미국 기내 노트북 반입 금지, 유럽발 미국행 비행기로 확대

입력 2017-05-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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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10개국 출발 미국행 비행기→유럽발 미국행 비행기로 확대

미국 정부가 이슬람권 국가에 이어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공기에 대한 기내 노트북 반입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유럽발 미국행 비행기에 대해 노트북을 비롯한 대형 전자기기의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3월에 내려진 조치의 연장선이다. 앞서 미국은 테러 등 안전 상을 이유로 3월 터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10개국의 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는 기내에 싣지 못하도록 하고 대신 수화물로 부치도록 했다. 정보 당국이 수니파 급진세력 이슬람국가(IS)가 휴대용 전자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폭탄물을 개발했다고 밝힌 영향이었다. 영국도 출발지만 소폭 변경해 비슷한 조치를 내렸다.

데이비드 라판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우리는 금지 조치를 연장할지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11일 상원에 출석해 안보 관련 이슈에 대해 보고하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해당 조치에 대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언제 시행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관계자와 항공업계 인사들이 11일 만나 해당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기내가 아닌 화물칸에 실었다가 폭발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와 달리 즉시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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