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났다.
정 원내대표는 임 실장을 만나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막중하고 국내외 상태가 어려운 현실에서 (자리를) 맡았다”며 “(제16대 국회 당시) 같이 소주도 한 잔하는 좋은 관계였는데 청와대 실장이 돼서 제 앞에 나타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내 태세를 전환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발표 이후 ‘NL(민족해방)계와 PD(민중민주)계가 청와대를 평정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임 실장은 과거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NL계로 분류된다.
또 “서훈 국정원 내정자께서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정제되지 않은 아이템이고 내정자 신분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북 온건 기조를 견제했다.
이에 임 실장은 “우선 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며 “이제 국회와의 협력 없이는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해결해나갈 수 없다”고 협치의 뜻을 밝혔다. 이어 “늘 설명드리고, 공약하면서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귀 기울여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실장은 비공개 면담 직후 ‘한국당 색깔론 공격’에 대해 “그 시절에 과거 군사정권이나 공안통치 속에서 봤던 시각들을 갖고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잘 하겠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임 실장은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주선·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잇달아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