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FIRED!”…기업들이 반면교사 해야 할 트럼프의 무지한 ‘해고의 기술’

입력 2017-05-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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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통보하라ㆍ서신에 상투적 내용은 피하라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보낸 해고 서신. 출처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보낸 해고 서신. 출처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에는 능숙할지 몰라도 해고에는 서툴렀다. 그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적으로 경질한 것은 그 자체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미 국장이 해고당한 방식, 특히 해고 서신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반면교사 사례가 될 이번 코미 국장 경질을 통해 올바른 해고의 기술을 소개했다.

◇해고는 개인적으로 통보해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트럼프가 코미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해고됐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코미 국장은 전날 로스앤젤레스(LA)의 FBI 사무실에서 해고 소식을 TV로 접했다. 그는 처음에 뉴스가 장난인 줄 알고 실소하기까지 했다.

영국 인력개발연구소(CIPD)의 레이첼 서프 고용 담당 고문은 “정말로 코미 국장에게는 모욕적이었을 것”이라며 “해고는 뜬금없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반드시 얼굴을 직접 본 자리에서 이 소식을 전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스트럭티브HR에이전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BBC 인적자원 담당 이사였던 루시 애덤스도 “누군가를 해고하려 한다면 적어도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서신에 상투적 내용은 피하라=애덤스 CEO는 “서신을 끝맺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트럼프가 ‘앞으로 너의 건투를 빈다’라는 말로 마무리한 것은 상투적이어서 피해야 할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서프 고문은 “트럼프의 서신은 너무 짧고 간결해 냉소적으로 보였다”며 “좀 더 긍정적이며 격려하는 어조로 서신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기 변명을 늘어놓지 마라=트럼프의 해고 서신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두 번째 문단이었다. 여기서 트럼프는 “내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관련) 조사 대상이 아님을 알려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법무부와 함께 당신이 FBI를 효율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애덤스 CEO는 “사람을 해고하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차원의 자아도취”라고 비판했다. 서프도 “트럼프 서신이 짧은 것은 물론 자기에 대한 내용 만으로 이를 채운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트럼프가 코미 국장을 해고하는 와중에도 그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마라=트럼프는 또 서신에서 “법무장관과 법무차관의 해고 권고에 따라 결정됐다”며 해고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서프 고문은 “최고경영자(CEO)라면 절대 그룹 경영진이나 인사부서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말은 금세 다른 직원들에게 퍼져 당신의 평판에 해를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즈메리 구야트 호주HR인스티튜트 HR 매니저는 “누군가가 부당하게 해고당하면 당신에게 매우 적개심을 품게 될 것”이라며 “해고 서신은 매우 올바르게 작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법을 무시하지 마라= 고용규칙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누군가를 해고할 때 법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프는 “근로자 보호법안이 분명히 있다. 여기에 명시된 절차를 어기면 이는 계속 당신을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며 “서신은 해고 이유와 시점은 물론 보상이나 남은 월급 등 금전적 이슈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CEO들이 트럼프처럼 해고했다가는 소송 등 골치아픈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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