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체, 소비 감소로 향후 시장 전망 어두워 침체의 늪에

입력 2017-05-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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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전문업체 네파가 실적 악화로 재무약정 재무약정(순차입금ㆍEBITDA)을 위반해 대주주단의 관리를 받게 된 것은 아웃도어 시장 침체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고공 성장을 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2014년을 기점으로 실적악화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철수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대 초반 3000억~4000억 원에서 2010년 3조3500억 원에서 2012년 5조5170억 원, 2013년 6조5500억 원 등 매년 1조 원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이 둔화된 패션시장에서 예외적으로 아웃도어 시장만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생활수준 향상과 고품질, 다양한 디자인의 아웃도어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등산을 하거나 골프를 칠 때, 심지어 해외여행을 가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를 입을 정도로 아웃도어 제품은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아웃도어 제품 소비 증가로 노스페이스, 코오롱 스포츠, K2 등 빅5 아웃도어 업체의 연간 매출액이 7000억~8000억원선에 육박했다. 네파 역시 2013년 매출액이 4704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아웃도어 제품이 고속성장을 하자 대다수 패션업체가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고 외국 브랜드도 속속 국내에 진출했다. 한때 아웃도어 시장에 진입한 브랜드만 100여개가 넘었을 정도다.

그러나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성장이 둔화되더니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2014년에는 6조84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마이너스 성장을 한데 이어 2015년에는 급기야 6조661억 원대로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2016년은 6조 원대가 붕괴돼 2012년 수준인 5조5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225억원, 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18.9% 감소했고 K2브랜드를 운영하는 K2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182억 원, 515억 원으로 각각 13.3%, 42.3% 줄어드는 등 대부분 아웃도어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했다.

이에 따라 파산하는 아웃도어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살로몬과 휠라아웃도어 등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고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와 LS네트웍스의 잭울푸스킨 등은 철수했다. 백화점에서도 의류 매출의 간판이었던 아웃도어 매장을 축소하거나 내보내고 있다.

특히, 캐주얼, 아웃도어 등 패션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난립하는 업체들로 인해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재고는 눈덩이처럼 늘었고 아웃도어 업체들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문제는 향후 2~3년간 아웃도어 시장 전망이 매우 어두워 실적악화를 겪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웃도어 등 기능성을 추가해 소비자의 오랜 신뢰를 쌓은 정통 스포츠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은 생존경쟁에서 버티기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며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어두워 아웃도어 사업을 접는 기업이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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