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고 다른 길 걷는 정준·남민우 전 벤처기업협회장

입력 2017-05-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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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회장(왼쪽)과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
▲정준 쏠리드 회장(왼쪽)과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한 정준 쏠리드 회장와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이 스마트폰을 두고 각각 다른 행보를 걷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8대 벤처기업협회장인 정준 회장이 이끌고 있는 쏠리드의 자회사인 팬택이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는 2015년 11월 팬택을 인수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수 이듬해인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국내에 출시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아임백의 출하량은 13만2000여대에 불과해 목표치였던 3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팬택은 지난해 말 자본잠식에 빠져 쏠리드가 1000억 원을 투입해 유동성 위기를 막아냈지만 정준 회장은 사업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잠정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특히 동남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을 통해 팬택은 사물인터넷 사업 등 일부만 남기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인수당시 500명 이었던 인원을 1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7대 벤처기업협회장이었던 남민우 회장은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남 회장은 지난해 9월 다산네트웍스의 관계사인 ‘코라시아’를 통해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토티노 람보르기니는 글로벌 슈퍼카인 ‘람보르기니’를 창업한 가문에서 설립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다산네트웍스는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IT제품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다른 제조사와 협력해 다양한 IT제품을 기획한다.

앞서 ‘람보르기니 폰’은 4월 출시를 목표로 했었지만 출시 일정이 변경돼 5~6월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동 개발해 직접 생산이 아닌 위탁 생산 방식을 통해 출시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다만 다양한 시도는 좋지만 기존 사업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는 선에서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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