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강력히 항의한다”고 비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거듭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일본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확하게 위반이다”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계획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과 연계하면서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30분간 약 800㎞를 이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현재 항공기와 선박의 피해 신고 정보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은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에 도달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전국 순간 경보 체제 등을 발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일본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오전 6시54분께부터 국가안정보장회의(NSC)를 진행했다.
한편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어떤 미사일로 추정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