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는 보기를 했다. 2온을 시켰다. 첫 퍼트가 홀을 지나갔다. 남은 거리 3.5m. 홀앞에 두번째 퍼팅한 볼이 멈췄다.
시무룩 하게 그자리에 멈췄다. 캐디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사실 우승이었다. 우승을 몰랐던 것이다.
“리더 보드를 한번도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파만 하면 우승인지 안 거죠. 그런데 보기를 했어요. 그러니 ‘다시 연장가는 구나’하고 생각한 겁니다.”
누구일까.
주인공은 투어 2년차로 생애 첫우승을 하지한 김지영2(21·올포유)이다. 그는 마지막 우승 퍼팅을 하고도 우두커니 그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김지영2는 지난해 두번이나 연장전에서 져 2위만 두번한 탓이다. 주변에서 우승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캐디와 포옹하고 기뻐했다.
▲김지영2.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이날 김지영2는 11언더파 205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과 아시아나에서 제공한 5000만원 상당의 미주및 유럽 항공원을 부상으로 받있다.
결정적인 한방은 17번홀(파5)에서 일어났다. 그린왼쪽에서 칩샷이 그대로 깃대맞고 홀을 파고 들었다. 극적인 한방이었다. 티샷은 러프. 세컨드 샷도 미스. 세번째 샷도 그린온에 실패했다. 1타를 잃으며 공동 2위와 1타차로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김지영2는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에게 연장 1차전, 이수그룹 KLPGA챔피언십에서는 배선우(23·삼천리)와는 연장 3차전에서 졌다.
167cm의 김지영2는 260야드에 이르는 평균거리로 올 시즌 장타랭킹 4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