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후임 FBI 국장을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버티대학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이르면 1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 전 차기 FBI 국장 지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이 주말 사이 FBI 국장 후보 4명을 면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FBI 국장 후보군에는 FBI 부국장이자 현재 국장 대행을 맡은 앤드류 맥카베가 포함돼 있으며 공화당 소속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과 법무부 차관보 출신 변호사 앨리스 피셔, 뉴욕주 항소법원 판사인 마이클 가르시아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는 현재 후임으로 검토되고 있는 인물은 총 11명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BI 국장 후보자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매우 잘 알려졌고 또 크게 존경받고 있으며 매우 능력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한 뒤 “이것이 바로 우리가 FBI에 원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학 연설에서 코미 FBI 국장 해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코미 국장 해임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FBI 측과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더 커지자 전날 트위터에 코미 국장과 나눴던 대화 녹음테이프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협박했다.
한편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방송될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은 코미 국장에 충성 맹세 요구를 하지 않았지만 충성 맹세 요구가 나쁜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