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강하다' 30~40대 전업주부 근력 ‘최고’

입력 2007-12-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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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원, ‘Size Korea2007’ 결과 발표…21~68세 남녀 700명 대상 ‘한국인 근력’ 80항목 첫 측정

최근 들어 한국인들의 체위가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특히 20대 남성중에 키 크고 체격도 좋은 사람들이 크게 늘었지만, 이른바 '힘‘은 체격에 비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장한 20대 남자의 29%, 즉 셋 중 겨우 한 사람 정도만이 80kg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40대 전업주부가 근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돼, ‘아줌마는 강하다’는 속설이 수치로도 일부분 입증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최갑홍)은 11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편안한 삶을 위한 인체정보’를 주제로 ‘SizeKorea 2007 사업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술표준원은 각 산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각종 인체정보 활용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전시회를 마련해 행사 참여자들이 직접 인체정보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올해에는 자동차, 생활용품 등 제품의 사용 편의성 제고 및 작업장과 산업설비 설계 시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서 전국 만 21세~68세 남녀 700여명을 대상으로 쥐는 힘, 잡는 힘, 드는 힘, 미는 힘, 당기는 힘, 누르는 힘, 올리는 힘, 돌리는 힘, 비트는 힘, 다리로 미는 힘 등 총 80가지 항목에 대한 ‘한국인의 근력’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근력 측정은 독일, 미국, 영국, 일본 등 4개국이 이미 측정을 시도해 자료화 한 바 있으나, 측정인원이 적어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려우며 측정항목과 방법 또한 다양한 신체사이즈를 가진 측정대상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측정한 근력데이터는 대단위로 측정되기는 이번이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또한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측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전반적인 성별/연령대별 근력 특징과 그 분포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신뢰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큰 의미가 있다.

근력 측정 결과에 따르면, 팔과 다리 관련 근력은 남성의 경우 20대가 가장 높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에 비해 여성은 30대, 40대가 힘이 가장 높게 나왔으며, 20대와 50대의 경우는 힘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허리로 드는 힘의 경우 남성은 역시 20대가 가장 높게 나왔으나, 옛날부터 힘을 표현하는 80kg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는 20대 남성은 3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20대가 높게 나타났으나 연령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에는 남성의 경우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감소하였음에 기인하는 것과 인터넷 등의 통신망의 발달로 인하여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여성의 경우는 30, 40대의 주부들이 가사노동과 육아 등으로 근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덩치가 큰 사람이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측정결과 근력과 몸무게, 체형과 체격조건 등의 요소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에 비해 왼손의 근력이 6%정도 약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왼손잡이는 오히려 오른손의 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 생활환경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되어 왼손잡이 경우 오른손근력이 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기표원은 이번에 측정된 결과는 근골격부담작업을 판단하는 기초자료 마련 및 설계 시 기존에 측정된 인체치수, 인체형상, 동작범위에 근력자료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SizeKorea홈페이지(sizekorea.kats.go.kr) 및 인체표준정보실를 통해서 근력측정 결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헬멧, 안경, 모자, 얼굴 성형 산업 등의 활용을 위해 머리 형상 측정사업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토대로 얼굴 유형 분류 연구를 실시하여, 남녀 얼굴을 각각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발표했다.

머리와 얼굴부위의 두께관련, 너비관련, 수직길이 관련, 코길이, 코와 입 너비 값 등의 요인들을 통해서 분류된 이번 결과를 보면 남성의 경우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진다. 남성은 △긴 역삼각형(약 28%), △머리는 납작하고 얼굴이 짧은 형(약 25%), △길고 납작한 머리형(약 24%), △납작하고 넓은 머리형(약 13%), △갸름하고 두꺼운 머리형(약 10%) 등으로 분류된다.

여성의 경우도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진다. 여성은 △갸름하고 두꺼운 머리형(약 26%), △납작하고 넒은 머리형(약 22%), △짧고 두꺼운 머리형(약 19%), △머리는 길고 얼굴은 작은형(약 13%), △길고 납작한 머리형(약 16%) 등으로 분류된다.

한편, 비만여성들의 체형분류를 통해 단순히 옷 치수만 키운 옷이 아닌 체형의 특성을 반영하고 미적 요소를 가미한 재킷의 패턴 개발 결과와 이를 활용하여 제작된 옷을 전시하여 모델들을 통한 착용감 테스트 및 일반인들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사이즈코리아 사업으로 과거 측정된 고령자의 인체치수를 활용한 고령자를 위한 주거시설 및 요양시설 설계기준 표준화 내용과 장애인 인체치수를 이용한 지체 장애인의 자가용 승하강시 겪는 불편함 감소 방안 등 인체정보를 활용한 사회적 배려계층의 삶의 질 향상 방안 연구도 공개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통해 향후 사업방향을 결정하여 인체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국내 산업계가 우리 몸에 잘 맞는 제품생산 및 생활공간 마련에 인체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산업계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 사업 추진 및 고령자·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배려한 제품과 생활 시설물의 설계 관련 표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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