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번주 총리 인사청문 요청…여야 협치 ‘첫 시험대’

입력 2017-05-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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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자 금감원 연수원에 사무실 마련…野 “발목잡기 지양 철저 검증”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가 15일 본격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반은 일찍이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준비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번 청문회 통과 여부가 여야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14일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처음으로 출근했다. 이 후보자는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청문회는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현안들이 많이 다뤄질 거로 전망이 되는데 지방행정에 3년 가까이 있다 보니 어두울 수 있다”며 “그런 문제 대해서 빨리 제 머리를 업데이트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네거티브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말씀주신 것에 대해서 성실히 답변드릴 의무가 있다”면서 “서로 간의 의견을 나누는 진지한 자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 명의로 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청문요청서에서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국회와 협력해 새 정부 첫 내각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새 정부의 역점 과제인 일자리 창출 및 서민생활 안정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청문요청서가 제출된 시점부터 20일 이내 모든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국회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뒤 청문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된다. 특위 정수는 13명이며 의석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각 5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1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 위원장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신경전이 가열될 조짐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첫 청문회를 원만히 이끌어 향후 국정동력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 역시 위원장직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여야 대결의 첫 무대인 만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강한 야당’의 면모를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국민의당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에는 원론적으로 동의하지만, 이 후보자를 무턱대고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의 정신적 기반인 호남 민심이 전남 영광 출신의 이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데다 자칫 ‘국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바른정당도 자신들이 표방하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정당’ 기치에 맞게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의장·여야4당 지도부를 예방하며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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