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관저 이사 후 첫 출근…김 여사 “바지 너무 짧아요”

도보로 9분…경호실장ㆍ전 선대위 일정팀장 수행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후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김정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관저를 나선 문 대통령은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54분 푸른빛이 도는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 문을 열고 나왔다.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문 대통령의 팔짱을 끼기도 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김 여사는 관저 정문인 인수문 앞까지 나와서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며 배웅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달려나가 문 대통령의 옷매무새를 만지며 “바지가 너무 짧아요. 바지 하나 사야겠어요. 다녀와요”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웃으며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이 통상 관저에서 전용 차량으로 출근하는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 앞에 대기하고 있던 주영훈 경호실장과 송인배 전 선대위 일정총괄팀장과 대화를 하며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웃으며 걸어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틀간 이전 대통령들처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비서동인 여민관 3층 집무실로 옮겨 일상 업무를 보고 있다. 청와대 본관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여민관은 3개 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사무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문 대통령이 여민관 건물 앞에 도착하자 대기 중이던 임 비서실장은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은 물론 같이 기다리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악수한 뒤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9시 3분경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이 있는 3층으로 이동했다.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걸어서 딱 9분이 걸린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주영훈 경호실장(왼쪽),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 등과 함께 여민관 집무실로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