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떠나는 김수남 총장 "국민 위한 검찰개혁 이뤄지길"

입력 2017-05-15 16:40 수정 2017-05-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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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개혁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가 기준이 될 것입니다."

김수남(58·사법연수원 16기) 41대 검찰총장이 임기 7개월을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김 총장은 15일 오후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저는 떠나지만 여러분께는 많은 과제만 남기게 되어 무겁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도 검토되어야 한다"며 "법조를 포함한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에 폭넓게 귀를 기울이고, 형사사법의 국제적 추세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임기 동안 어려운 순간도 적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총장은 자신의 임명권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사퇴할 생각을 품었다고 한다. 그는 "때로는 오해와 불신을 받기도 했다며 그런 때에는 정말 안타깝고 괴로움도 많았지만, 원칙과 정도에 따라 우리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나가면 언젠가는 국민들도 신뢰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검찰총장직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김 총장 이임식이 예정된 이날 국정농단 수사팀이 기소 직후 법무부 검찰국장과 부적절한 만찬을 가진 의혹이 불거졌다. 또 수원지검에서 구속영장을 분실한 일도 외부에 알려졌다. 김 총장은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임무가 우리 검찰에 주어져 있다"며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의 요체는 원칙, 절제 그리고 청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특히 "청렴은 검찰의 존립기반"이라며,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성을 유지할 수 없고, 공정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업무에서 부터 개인적인 사교에 이르기까지 의식과 자세를 바르게 하여 청렴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3년간 판사 생활을 한 뒤, 일선 현장에 몸 담고 싶다며 검찰로 조직을 옮겼다. 이후 대검 중수과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검 차장 등 요직을 거쳐 2015년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임기 동안 가습기살균제 피해, 폭스바겐 연비조작, 대우조선 분식회계, 롯데 경영비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총장 퇴임으로 대행 업무는 김주현 대검 차장이 맡게 된다. 김 총장은 이날 검찰 직원 200여명의 배웅을 받으면서 청사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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