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엎치락 뒤치락… 현대·동부 점유율 1년 만에 역전

입력 2017-05-16 09:44 수정 2017-05-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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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위권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자리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올해 1분기(13개 손보사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19.3%로 현대해상(18.5%)을 1년 만에 앞섰다.

2위권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5년을 기점으로 현대해상이 앞서왔다. 현대해상이 2015년 7월 온라인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해 덩치를 키웠기 때문이다. 그 전엔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높았다.

합병 이전인 2013~14년만 해도 동부화재가 앞섰다. 2013년 동부화재(16.7%)는 현대해상(15.9%)을 1%포인트 가까이 앞질렀다. 2014년에도 동부화재(17%)가 현대해상(16.5%)보다 우위를 점했다. 그러다 합병 원년인 2015년 현대해상(18.2%)이 동부화재(17.3%)를 역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다시 동부화재(18.5%)가 현대해상(18.1%)을 눌렀다. 지난해 말 누적으로는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다 올해 1분기, 1년 만에 동부화재가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역전과 재연적을 거듭하며 2위 자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 현대카다이렉트 통합 이후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갱신 대상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분기까지 인수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빅4’(삼성·현대·동부·KB)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2%를 차지했다. 70%대 초중반이었던 2013~14년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했다.

이는 2015년부터 계속돼 온 보험료 인상에 지난해 렌트비 지급기준 개선 등 자동차보험 제도가 개선된 덕분이다. 자본력이 있는 대형사들은 마일리지·자녀할인 특약 등을 통해 우량고객을 선점해 손해액도 줄였다.

이에 대형 3사는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합산비율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로 나간 비중이다. 100% 미만이면 보험료가 더 많았다는 것으로 이익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보험은 2000~2015년 누적 적자가 10조6640억 원일 정도로 영업으로는 손해를 보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1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삼성화재(95.1%), 동부화재(96.9%), 현대해상(97.6%) 등으로 모두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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