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일 발생한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사고와 관련, 삼성중 관계자들이 직접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현장검증 분석자료와 지난 4일과 15일 1·2차 삼성중 압수수색 결과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이르면 22일쯤 김 소장 등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또 "그러나 조선소장 등의 안전관리 소홀 부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형사처벌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몇명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부산고용노동청 통영지청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주간 삼성중에 대해 특별감독을 벌이고 있다. 근로감독관 등 직원 16명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17명 등 모두 33명이 투입됐다.
이에 대해 통영지청 관계자는 "경찰이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의 안전보건 관리 실태와 체제 등 안전경영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통영지청은 규정 위반 등 사안이 드러나면 근로기준법 위반 등 관련 법규에 따라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 당시 숨진 근로자 6명에 대한 보상과 장례가 이날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향후 사측과 공증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