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청와대 대변인에 ‘안희정의 입’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한 것은 대통합ㆍ대탕평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박 신임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캠프 대변인을 맡는 등 안 지사 측 측근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으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후에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당을 단합하게 하고 당청 간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당내 단합뿐만 아니라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온화한 성격에 친화력이 뛰어나 평소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했다. 특히 19대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고속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구와 국회를 오고 가는 소탈한 의정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식 임명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 배경에 대해 직접 “당 대변인과 홍보전략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언론과 관련된 업무 경험이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당과의 협치와 더불어 당내 협치도 중요한 대변인의 덕목으로 꼽히는 만큼 안희정 지사의 추천이 있었지만 특정 직을 찍지는 않았다”면서도 “저의 언론 경험 등에 비춰볼 때 언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호남 출신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박근혜 정부의 핵심 비서관·차관을 지낸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대표적 ‘비문(비문재인)’계 인사인 전병헌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박원순계 핵심’으로 꼽히는 으로 등으로 임명하면서 파격ㆍ대통합 인사 원칙을 실천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안 지사와 함께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물도 등용해 ‘대탕평’ 기조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도 안희정 캠프 인사들의 추가 영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 내 협치와 통합을 위해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문 대통령께서 기계적으로 안희정 캠프 사람, 박원순 캠프 사람 등을 영입하는 게 아닌 젊고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하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