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文 랠리] 역대 정권 초반, 코스피 흐름 살펴보니

입력 2017-05-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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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국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정권의 출범 첫날 증시 성적은 합격점이었다. 새 정부 출범은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정권은 ‘대통령 취임일에는 주가가 빠진다’는 그간의 징크스를 단숨에 깨버렸다. 이는 증시 상승에 걸림돌로 거론됐던 정치적 이슈가 완화되면서 정권이 바뀐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허니문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 날인 10일 2323.22까지 올라 장중 기준으로 최고값을 기록했으며 2270.12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11일 코스피는 장중 2297.67까지 올랐으며 전 거래일보다 26.25포인트(1.16%) 오른 2292.76에 마감했다. 다만 12일부터는 내림세로 전환, 10.35포인트(0.45%) 내린 2286.02에 마감했다.

이번 정권과 달리, 직선제로 치러진 1987년 대통령선거 이후 역대 정권 출범 첫날에는 대부분 주가가 빠졌다. 노태우 첫 취임일 코스피 지수는 3.3% 감소했으며 김영삼(-2.56%), 김대중(-4.53%), 노무현(-3.9%)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단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일인 2008년 2월 25일 코스피지수는 1709.13으로 전일에 비해 1.34% 상승했다.

반면 대통령 선거일 전날에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가장 상승폭이 큰 시점은 1997년 15대 대통령(김대중) 선거 전날로 코스피가 3.52% 올랐다. 이어 1987년 13대 대선 전날(노태우 당선·1.46%), 2007년 17대(이명박 당선·1.18%), 1992년 14대(김영삼 당선·1.00%), 2012년 18대(박근혜 당선·0.51%), 2002년 16대(노무현 당선·0.67%) 등이 뒤를 이었다.

대선 후 한 달간 코스피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3대 대선 한 달 후 코스피 상승률이 24.08%로 가장 높았으며 15대 대선 때에는 18.5% 가량 올랐다. 하지만 16대와 17대 대선 이후 한달간 주가는 각각 10.26%, 6.81%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첫 일주일에서 한달 사이에는 정권마다 엇갈린 모습을 보였지만, 역대 대통령 집권 초기인 1~2년 동안에는 전반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가 출범 초기에 의욕적으로 내놓은 경기부양 정책과 함께 때마침 글로벌 경기도 회복 국면에 진입한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당선된 13~18대 대통령 재임 기간의 코스피지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년차 때 평균 20% 이상 올랐다. 재임 기간 중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임기 1년 지났을 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평균 23.18%, 2년 뒤는 26.18%로 조금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취임 3년차(-1.7%)와 4년차(-0.78%), 5년차(0.97%) 때 등락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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