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빅2인 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부각됐다. 지난해 노조 파업 여파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 등으로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동반 하락했다.
올 1분 들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매출은 물론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불황형 흑자를 탈피하며 외형이 확대됐지만 현대자동차는 이와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56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9조 원, 32조 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25.34%, 35.77% 급증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1분기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급감했다. 현대자동차 1분기 매출액은 23조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 순이익은 영업이익 각각 1조2508억 원, 1조4057억 원으로 6.83%, 20.50%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은 상위 20위 중 3위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6위로 밀려났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판매 비용 증가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여전히 수익성 악화의 선상에 있으며 앞으로도 판매 비용 증가 등 실적 악화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하위 20사 중 1위를 기록했다. 현대상선 1분기 영업손실 및 순손실은 각각 1312억 원, 7346억 원으로 모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