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슈] 공인회계사, 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17-05-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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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준비해서 단번에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냈다.”

회계업계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들은 이야기지만, 회계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공인회계사(CPAㆍcertified public accountant) 자격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매년 1만여 명이 공인회계사 자격 취득에 도전하지만, 최종적으로 자격증을 손에 쥐는 인원은 900여 명 뿐이다. 합격까지 평균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등 쉽지 않은 난이도를 자랑해 상경계열에서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시험으로 손꼽힌다.

회계사 앞에 ‘공인’이 붙는 이유는 이들의 업무가 기업과 투자자, 채권자,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 납세자인 국민 등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가가 시험을 통해 자격을 줬다는 의미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회계사는 총 1만9309명이다. 이 가운데 약 1만2000여 명이 감사인, 개업 회계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시험에 응시하려면 우선 사내대학, 원격대학 등을 통해 △회계학ㆍ세무 관련 과목 12학점 이상 △경영학 과목 9학점 이상 △경제학 과목 3학점 이상 등을 이수해야 한다. 또 토익 700점 이상, 텝스(TEPS) 625점 이상 등 영어시험 통과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1차 시험은 객관식 필기 시험으로 경영학, 경제원론, 상법, 세법개론, 회계학 등 5과목을 제한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전체 시험시간만 310분에 달한다.

지난 7일 제52회 공인회계사 1차 합격자가 발표됐다. 1차시험에는 1만117명이 응시해 올해 시험 최소선발예정인원(850명)의 2배수인 1708 명이 시험을 통과했다.

2차 시험은 6월 24~25일 이틀간 진행된다. 첫날 시험과목은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 등으로 각 120분이 주어진다. 2일차 시험과목은 원가회계(120분), 재무회계(150분·150점) 등으로 재무회계를 제외한 모든 과목 배점은 100점 만점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2차 시험은 이틀간 치러지는 만큼 체력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재무회계 과목이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2차시험까지 통과하면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주어지지만, 회계사로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습기간을 거쳐야 한다. 실무수습기간 1년 이상, 회계연수원 기본실무과정연수 1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금융위원회에 공인회계사로 등록할 수 있다.

감사업무를 수행하려면 더 오랜시간이 걸린다.수습기관에서 2~3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쌓아야 하고, 회계연수원에서 기본실무과정연수 100시간, 외부감사실무연수 1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공인회계사가 된 뒤에는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회계법인과 일반법인 재무팀, 금융공기업 및 국가기관 등에서 회계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일부는 회계학 교수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업무는 회계감사, 세무관련업무, 경영자문 등이다. 회계관련 업무는 △법정감사 △특수목적감사 △자발적감사 △기업진단업무 △주식상장 및 코스닥 등록관련 서비스 △회계서비스 업무 등이다. 세무관련 업무는 △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세무신고대리 △조세문제 해결 △세무계획 수립 △국제조세 관련업무 등이고, 경영자문업무는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의 장단기 경영전략 수립 △경영혁신과 기업구조조정 컨설팅 등이다.

어려운 시험과 업무 내용만큼 전문성을 갖췄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회계사들의 도덕성과 책임감도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계사들은 기업 재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업무를 소홀히 할 경우 투자자들과 사회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회계투명성 종합대책’ 등을 내놓는 등 감독을 강화하는 추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공인회계사들은 모두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전문가들”이라며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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