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방준혁 의장이 자산 3조원의 주식 부호에 올랐다.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방 의장은 자수성가형 경영자로 통한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 의장은 넷마블 지분 24.39%, 총 2072만9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방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3조2338억 원에 달한다.
개인주주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이재현 CJ 회장은 방 의장보다 1조 원 가량 적어 7위로 밀려났다.
게임업계에서는 순식간에 1위로 뛰어올랐다. 게임업계에서 방 의장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부호는 1조 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창업해 글로벌 게임사로 키워낸 성공한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천재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는 게입업계에서 방 의장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업계에 뛰어든 ‘흙수저’ 사업가로 꼽힌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며 공백이 있던 기간에는 넷마블이 신작게임 흥행 실패, 게임배급 중단 등 악재가 겹쳐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방 의장은 복귀 이후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방 의장은 앞으로 국내보다는 글로벌 게임업체 인수합병에 주력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해외업체를 합병해 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 의장은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꾀하는 경영 스타일”이라며 “이같은 경영 추진이라면 넷마블의 올해 연매출 3조원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