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16일 정견 발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도 범정부 차원에서 을지로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안에서 청와대와 누가 더 가깝다, 덜 가깝다는 차이는 깻잎 한 장의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고 본질은 모두가 하나”라고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줄곧 범정부 차원의 을지로위원회 구성과 일자리 100일 플랜 원내추진단 설치 등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동시에 추진하는 을지로위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입장에서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 을지로위는 ‘물량 밀어내기’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출범했다. 이후 유통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계약 문제, 삼성전자서비스·LG유플러스 불법 파견·불법도급 문제, 전통시장·골목 상인 등 영세 자영업자의 불이익 문제 등 ‘을(乙)’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노동 현장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영국 본사인 레켓벤키저를 방문해 최고경영자의 공식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범정부 을지로위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격상될 예정이다. 기존 당 을지로위보다 활동 영역이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참여기관은 검찰·경찰·공정위·감사원·중소벤처기업부 등이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도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을지로위의 주요 추진과제는 △갑을 불공정행위 및 갑질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교섭력 강화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공정화 △불공정행위 신고센터 운영지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