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에 이어 이제는 ‘채권퉁’…홍콩에 채권시장 개방

입력 2017-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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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채권시장 투자는 다음 단계에서 이뤄질 예정

중국이 홍콩과의 금융시장 연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본토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를 홍콩증시와 연결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에 이어 채권시장 교차거래인 ‘채권퉁’을 실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홍콩 투자자들이 본토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을 통해서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할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 그러나 채권퉁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채권시장 투자는 다음 단계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두 중앙은행은 밝혔다. 채권퉁 거래가 언제 시작될지도 언급되지는 않았다.

성명에 따르면 채권퉁과 관련한 일일 쿼터는 없으며 인민은행과 HKMA가 조만간 채권퉁 관리감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HKMA는 별도 성명에서 채권퉁 적격 투자자에는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국제 금융기업, 중장기 기관투자자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은 “채권퉁은 투자자들의 채권시장 참여를 용이하게 하며 시장 인프라 간의 연결성을 개선함으로써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에 국제 금융의 중심지자 글로벌 위안화 허브인 홍콩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초상은행의 류둥량 선임 애널리스트는 “채권퉁이 중국 채권시장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것”이라며 “비교적 높은 중국의 채권 금리를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가 안정적일 때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5년 만기 AAA 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올 들어 106bp(bp=0.01%포인트) 상승해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개시했다. 이는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이 시작된 지 2년 만이다. 현재 홍콩증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1400개 이상의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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