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 때문이다. 특히 장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단기물인 통안91일물과 통안1년물, 2년물 금리도 각각 9개월과 3개월, 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은 은행들의 CD발행이 쏟아지면서 4거래일만에 또 내렸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IS 관련 정보를 러시아에 넘겼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렇잖아도 FBI 코미 국장 경질로 곤혹을 치뤘던 터라 미 정가에서는 탄핵까지 제기하고 있는 중이다.
국고3년물이 3.3bp 내린 1.684%로 4일(1.681%) 이후 처음으로 1.6%대로 내려앉았다. 국고5년물이 4.1bp 떨어진 1.901%를, 국고10년물이 5.2bp 내린 2.249%를 기록했다. 국고20년물은 4.5bp 하락한 2.383%를 보였고,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9bp와 5.0bp 떨어져 각각 2.41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4bp 내린 1.490%를 보이며 지난달 21일 1.485%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CD91일물 금리도 1bp 하락한 1.39%로 고시됐다. 이는 지난 11일 1bp 하락이후 4거래일만에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국민은행이 CD 2개월을 민평금리보다 1bp 낮은 1.36%에 발행한 때문이다. 발행물량은 2500억원이었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43.4bp로 줄었다. 10년물과 기준금리간 격차도 99.9bp로 8일(99.2bp) 이후 다시 100bp 안쪽으로 축소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9bp 좁혀진 56.5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2bp 하락한 75.9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4111계약 증가한 20만8511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656계약 감소한 7만2955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5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95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293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개인도 1376계약 순매도해 지난달 28일 2599계약 순매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4틱 상승한 124.55를 보였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로 장중 저가는 124.21을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34틱이었다.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82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1367계약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6틱을, 10년선물이 고평 7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관련 변수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오전 중 트럼프의 쪽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외인도 이를 재료로 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커브는 플랫되는 모습이었다. 장기쪽으로 수요가 몰렸던 반면 잔존 2년 안쪽 경과물에 대해서는 매수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세장을 빌미로 매도도 많았다. 오늘의 강세가 오래갈 것 같지 않은 이유다. 다만 2~3일 정도 불플랫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