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2006년 이후 10여 년 만에 최장 기간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견실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내각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2%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7%를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종전의 1.2%에서 1.4%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로는 0.5% 성장해 시장 예상과 부합했고 작년 4분기의 0.3%를 웃도는 성장폭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영향이 반영돼 실제 체감경기와 가까운 명목 GDP는 전분기 대비 거의 변동이 없어 0.1%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일본 GDP는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6년의 6분기 연속 성장 이후 최장 기간 성장세다. 또 지난 1분기 성장률은 2016년 1분기의 2.6%에 이어 1년 만에 최고치도 찍었다.
수출과 개인소비가 일본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2.1%, 수입은 1.4% 각각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면서 수출이 확대됐다. 또 내수도 활기를 띠면서 수입도 증가했다. 개인소비는 0.4% 증가해 5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0.2% 증가로 2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생산활동이 회복하면서 설비투자 수요가 높아졌다. 주택투자도 0.7% 늘어났다. 반면 공공투자는 0.1% 감소했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 품목 움직임을 제외한 내수 디플레이터는 0.1% 상승했다.
내각부가 이날 동시에 내놓은 2016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3%로, 2년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명목 GDP 성장률은 1.2%로 5년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쓰비시리서치인스티튜트의 모리시게 아키히로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소비도 견실해 일본 경제가 균형 잡힌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