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 여성친화기업] 듀폰코리아, 여직원 비율 40%… 18년 역사 ‘DWN’ 조직문화 주도

입력 2017-05-18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999년 설립 사내 여성기구… 사내 복지 제도 개선 ‘밑그림’

( 듀폰코리아 DWN이 지난해 가족의 달을 맞이해 직원들의 배우자와 자녀를 초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했다. )
( 듀폰코리아 DWN이 지난해 가족의 달을 맞이해 직원들의 배우자와 자녀를 초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했다. )

듀폰코리아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인조고무와 나일론, 테플론 등 신소재를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1977년 설립돼 농약, 섬유, 건축, 생활용품, 포장재, 자동차 부품, 전자·전기 기기 등 산업용 소재를 생산한다. 현재 이천, 울산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4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듀폰코리아는 일찍이 여성 인력 활용과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여성 친화적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1999년 조직 내 여성 기구인 DWN(DuPont Women’s Network)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 나갔다. 이 기구를 통해 △산전·후 휴가 및 유·사산 휴가 △출산 의료비 지원 △임신 직원 매니저 가이드 및 임신 직원 안내 이메일 △재택근무제 △시차출퇴근제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는 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한 제도가 탄생했다.

듀폰코리아는 2012년 정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으며, 민관 합동으로 운영하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에서 여성위원회 운영 우수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듀폰코리아 여성위원회 10기 멤버들이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듀폰코리아 여성위원회 10기 멤버들이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듀폰코리아 가보니 = 듀폰코리아 본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세아타워 4~5층에 자리하고 있다. 붉은색 CI가 그려져 있는 로비를 지나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면 듀폰이 늘 강조하는 슬로건 ‘Committed to ZERO(사고율 제로)’가 적힌 벽보가 눈에 띈다. 조직원들은 슬로건 주위에 자필 사인을 통해 안전경영 캠페인의 동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회의실이 즐비한 복도를 지나면 조직원들의 업무공간이 등장하는데, 높은 여직원 비율(약 40%)을 자랑하는 만큼 여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발걸음을 옮겨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휴게공간으로 향했다. 직원 3~4명이 음료와 간식거리를 준비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기자가 본사를 방문한 당일은 듀폰코리아의 재미난 조직 문화 중 하나인 일명 ‘빵데이’가 진행됐다. 오후 4시가 되니 ‘딩동댕동’ 방송 알림음과 함께 사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파이낸스 부서에서 준비한 빵데이입니다. 메뉴는 핫도그입니다. 지금 바로 5층으로 오셔서 픽업하세요.”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옹기종기 모여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부서 간의 소통기회를 마련해 친밀도를 높이자는 취지 아래 열리는 ‘빵데이’는 주 1회 진행하며,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부서별로 돌아가며 다양한 간식거리를 준비한다.

김숙경 듀폰코리아 PR부문 상무는 “5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문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메뉴도 다양해졌다. 사내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타 부서와 친해질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듀폰코리아가 또 자랑할 만한 상징적인 조직문화는 조직 내 여성 기구인 DWN이다. 여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자 1999년 시작해 올해 10번째 DWN 회장이 선출됐다. DWN은 회장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꾸려지며, 조직 내 모성보호 정책과 고충 해결 방안을 제안하고, 멘토링, 외부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2년간 기획 운영하게 된다.

신미현 듀폰코리아 상무는 “올해는 회사가 합병으로 많이 분주하고, 직원들의 관심도 합병과 합병 후의 회사 변화에 몰려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합병 이후가 될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해 어떤 제도를 도입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듀폰의 장점인 개방성, 매니저와의 소통, 그리고 유연성을 가진 문화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TX 승차권 30% 할인" 알고보니 거짓…철도공사 시정명령
  • 빠져나가는 고래들…비트코인, 9만4000달러로 하회 [Bit코인]
  • “지연·학연·혈연 총동원” 금감원,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 가동해 집중 감시
  • 김준호, 김지민에 눈물의 프러포즈…"마지막 사랑이 돼줘"
  • 애플·MS·오픈AI에 영상 넘기는 구글…한국은 빠졌다 [유튜브 삼키는 AI 빅테크]
  • “서울은 성동구, 경기는 과천”…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뜯어보니
  • 감형 위해 공범 ‘술술’…범죄자들의 대인관계란 [서초동 MSG]
  • [새 리더십 시대]신한 빼고 다 바꿨다…5대 은행장 키워드 '파격ㆍ영업통'
  • 오늘의 상승종목

  • 12.23 14:2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298,000
    • -1.22%
    • 이더리움
    • 4,992,000
    • -0.85%
    • 비트코인 캐시
    • 673,500
    • -0.52%
    • 리플
    • 3,307
    • -1.02%
    • 솔라나
    • 277,000
    • +1.09%
    • 에이다
    • 1,350
    • +0.82%
    • 이오스
    • 1,199
    • +2.04%
    • 트론
    • 373
    • +1.08%
    • 스텔라루멘
    • 539
    • +2.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150
    • +3.92%
    • 체인링크
    • 34,270
    • +3.32%
    • 샌드박스
    • 855
    • +2.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