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소리바다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과 제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협의 중인 사업 내용이 한 가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음원제공 서비스, 유통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리바다와 SK텔레콤의 제휴 협상은 지난 몇 달간 진행했지만, 아직 구두상으로 논의가 오가는 계약 초기 단계다. 협의 중인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고, 음원 기업과 통신사의 입장 차이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빠른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소리바다 측은 현재 자사가 기획·운영·개발을 도맡아 진행하는 삼성전자 ‘밀크뮤직’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 우위에 있는 것은 SK텔레콤이다. 통신사 플랫폼의 이점을 얻기 위한 소리바다의 제휴 의지가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 전 로엔(멜론)의 지분을 매각한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음원업체와의 협업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음원 플랫폼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스피커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증권업계는 소리바다와 SK텔레콤이 제휴할 경우 대기업과 상생관계에 있는 음원 시장의 마지막 퍼즐이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은 카카오를 대주주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가 상당수 지분을 갖고 있다. 벅스는 지난 3월, 대주주 NHN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연대를 위해 사명을 NHN벅스로 변경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음원사업 재진입을 고민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KT 등 경쟁업체로부터 자유로운 소리바다와의 제휴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소리바다는 음원 수 1위 기업이어서 경쟁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소리바다 입장에서도 SK텔레콤과의 제휴는 날개를 다는 것”이라며 “선두 업체인 멜론과 지니도 통신사를 통해 급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