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세안] “한국 드라마 속 ‘드림 하우스’에 삽니다”

입력 2017-05-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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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하노이市에 세운 고급 아파트 완판… 국내 건설사들 속속 공략

국내 건설업계의 아파트 건축기술은 눈에 띄게 진화해 왔다. 단순한 성냥갑 모양에 지나지 않았던 아파트 외관은 타워형과 고급 판상형으로 발전했고, 통풍·동선·트렌드를 감안한 설계, 주민 편의시설, 조경 등 다각적인 부분에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쌓은 이같은 아파트 기술력과 주거문화를 아시아권에서 건설한류를 통해 현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가 현대건설의 ‘베트남 하동 힐스테이트’다. 하노이시가 2000년부터 조성한 하동신도시에 현대건설이 2009년 투자법인 하떠이RNC를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지상 31층짜리 5개 동, 아파트 928가구, 빌라 100가구 등 주택 1028가구로 조성된 이 단지엔 국내 아파트 설계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적용됐다.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식 판상형 구조 3∼4베이 설계가 들어갔고, 친환경 마감재와 고급 창호가 사용됐다. 실내골프연습장, 휘트니스 센터 등 입주자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단지 이곳저곳엔 크고 작은 공원이 꾸며졌다. 실외 수영장도 조성됐다. 베트남인지 한국인지를 알 수 없는, 누가봐도 한국형 아파트다.

특히 이 단지는 국내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가 그대로 적용됐다. 내로라하는 국내 톱 건설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주택사업을 벌였지만, 아파트 브랜드를 해외로 가져가 사용한 건 이 곳이 처음이다.

한국형 아파트는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010년과 2011년 실시된 1ㆍ2차 분양물량은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입주민의 대부분이 베트남 현지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단지는 베트남식 주거 공간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며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주택사업이자, 베트남에서 진행된 첫 번째 부동산 프로젝트여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부터 시작한 베트남 신도시사업 ‘스플랜도라’를 통해 한국형 아파트를 전파했다. 이 곳 주거지구는 총 6130가구로 △빌라 830가구 △테라스하우스 699가구 △아파트 3535가구 △주상복합 1066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아파트 496가구와 빌라 등 1049가구가 1단계 사업으로 공급됐다. 분양률은 80%를 넘어섰다.

단지는 주출입구 형태부터 필로티를 일부 적용한 구조, 단지 외벽 마감 등이 국내 아파트와 비슷하다. 다만 습도가 높은 현지 기후를 고려해 층고가 국내 아파트보다 1.5배에 달하고, 마루는 타일로 대체됐다.

두 번의 금융위기를 거치며 난항을 겪었던 대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은 지난해 분양한 1차 빌라 182가구가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고, 현재 2차 빌라를 분양하고 있다. 아파트 600여 가구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 주택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은 정부의 공공아파트 혜택으로 대부분 자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대체로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며 민간주택을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우건설은 고급 주택시장을 공략해 2012년 발모랄 콘도를 수주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9200만 달러 규모의 스콧 타워 콘도 공사도 따냈다. 이듬해엔 △벤데미어 콘도(1600억 원) △알렉산드라 뷰 콘도(1550억 원) △파시르 콘도(1800억 원) 등 3건의 공사를 싹쓸이했다.

롯데건설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으로 구성된 ‘코타카사블랑카’ 사업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내년 5월께 완공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자카르타 도심부 초고층 오피스와 아파트 건설을 통해 이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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