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삼부토건·경남기업 이번에는 팔릴까

입력 2017-05-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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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인수전에 총 11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두 기업 모두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일PwC 주관으로 실시된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예비입찰에 각각 7개, 4개 업체가 참여했다. 두 기업을 비롯해 STX건설까지 이달 중 LOI를 받으면서 건설사 매물이 겹쳤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삼부토건에는 매각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인수 의지를 밝혔던 신일유토빌건설이 중국 광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OI를 제출했다. 삼부토건은 앞서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전력이 있지만 최근 강도 높은 자산 매각으로 체급이 가벼워지면서 인기 매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만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삼부오피스빌딩, 골프장 타니CC, 대전 삼부스포렉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을 매각해 채권변제를 마무리 지었다. 작년 연결 기준 순이익도 2614억 원을 기록해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경남기업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36억 원 영업이익을 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 수완에너지도 매각해 인수가격 부담을 던 만큼 올해 매각 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매각 성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장사인 삼부토건은 주가가 크게 뛰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삼부토건은 올 초부터 3월까지 한 주당 500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달 매각 공고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전날인 18일 종가는 1만9650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기존 거래량도 10만~20만 주 수준이었지만 4월부터 평균 200~500만 주가 거래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과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크고 이어 금융투자업자나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법인의 거래 참여 규모가 크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삼부토건 노조는 회사 회생절차를 맡은 서울회생법원에 종목 투기세력을 막아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매각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인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부토건의 예상 매각가는 1000억 원 내외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921억 원이다. 본입찰 후 실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때까지도 인수 검토 당시 주가와 큰 차이가 난다면 인수자에게 자금 부담이 될 수 있다.

삼부토건의 본입찰은 다음 달 8일이다. 경남기업은 한 주 뒤인 15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매각이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본입찰에 단독 후보가 참여하더라도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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