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오는 7월 새로 지은 서울 을지로 신사옥으로 본점 사무실을 이주하지만, 당분간 본사 소재지를 명동 주소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9일 “다음 달 옛 하나은행 을지로사옥에 대한 재건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 은행장실 등 임원실을 시작으로 현재의 옛 외환은행 명동본점에서 을지로사옥으로 본점 사무실을 이전함에 따라 본점 소재지 등기 변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합병은행의 본점은 인수한 은행의 본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06년 통합 신한은행은 옛 조흥은행을 토대로 합병했지만 통합법인 본점은 조흥은행 본점이 아닌 신한은행 본점으로 했다. 하지만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 소재지는 서울 명동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이다. 옛 외환은행을 존속법인으로 옛 하나은행이 합병됐기 때문에 통합법인 본점도 옛 외환은행 본점을 그대로 이어갔다.
리모델링 중인 을지로 신사옥이 완공되면 7월 22일부터 9월 말까지 흩어져있는 은행 부서들이 순차적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옛 하나은행 본점으로, 외환은행 본점과 그랑서울 등에 산재해있는 은행과 지주사를 한데 모은 통합사옥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은행 을지로 사옥은 2015년 통합법인 출범 전까지 옛 하나은행 본점 소재지였다.
본점 기능이 이전됨에도 주소를 놔두는 데는 하나은행이 본사인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이달 중에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명동본점 건물 매각이 완료되면 그때 본점 소재지 상업등기를 변경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