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도 외국인은 우리 증시를 사들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부상하면서 매수 강도는 현저히 약해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총 168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도 201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총 181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290.65에서 2286.82로 0.17%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제임스 코미 전 FBI(연방수사국)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면서 트럼프 탄핵론이 가시화된 점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이슈는 역대 최악으로 낮아져 있던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며 “이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또한 가격 조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속에 외국인의 차익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금액적으로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웨이(3194억 원)였다. 올 1분기 실적 정상화 궤도에 오른 코웨이는 분기 배당 주당 800원 지급과 1% 이상의 자사주 소각 발표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SK텔레콤(526억 원) △삼성전자우선주(395억 원) △삼성생명(392억 원) △LG유플러스(320억 원)를 많이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인하 공약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주가 자리 잡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271억 원) △NHN엔터테인먼트(194억 원) △기아차(192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49억 원) △미래에셋대우(139억 원) 등도 주목받았다.
한편, 기관은 △현대차(1106억 원) △SK(877억 원) △현대모비스(499억 원) △엔씨소프트(447억 원) 등을 사들여 뚜렷한 대형주 선호 현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