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석유화학사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화학업계의 수익성이 월등히 개선되자 회사채 발행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석유화학사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LG화학에 이어 한화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연이어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한화케미칼이 오는 24일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조달 계획은 500억 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관련업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초에도 당초 계획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다음달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롯데그룹 편입이 이후 처음으로 4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처럼 석유화학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석유화학사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사들은 지난 2년 간 유가 하락과 수급환경 개선으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며 호실적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 6년만에 최대치 달성 등 최근 탄탄한 실적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화케미칼도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7.6% 증가한 19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높아진 실적 안정성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리 역시 회사채 발행사에 유리한 수준으로 확정, 회사채 발행에 따른 금융비용절감 및 유동성 선확보가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채 수요 예측을 실시했던 LG화학의 경우 수요예측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리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2% ~ 0.05% 낮은 수준으로 확정된 바 있다.
이들 화학사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정밀화학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간 9000톤의 헤셀로스(HEC)를 생산하는 공장 증설을 결정, 45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종료시점은 2018년 9월 30일이다.
LG화학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국내외 생산시설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우수한 금리로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사업구조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