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가 5년새 2배 증가했다. 기존 치료제가 시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데다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이 전체 시장 성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의약품 조사 업체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3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늘었다. TNF-알파 억제제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5년 전인 2012년 1분기 191억원에서 5년 만에 103.1% 치솟았다. 애브비의 ‘휴미라’, 얀센의 ‘레미케이드’, 화이자의 ‘엔브렐’ 등 기존 제품의 치료 효과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전반적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휴미라는 2012년 1분기 5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5억원으로 13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미케이드는 69억원에서 93억원으로 49.6% 늘었다. 얀센의 새로운 TNF-알파 억제제 ‘심퍼니’도 분기 매출 5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엔브렐은 25.0% 감소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가세하면서 전체 시장의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말 국내 발매된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와 같은 ‘인플릭시맵’ 성분의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램시마는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는 엔브렐, 심퍼니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3위권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램시마가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5%이며 레미케이드를 포함한 인플릭시밉 시장에서는 3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레미케이드가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에도 매출은 확대됐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레미케이드가 램시마의 발매 이후 보험약가가 30% 인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전보다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램시마의 등장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가 동반 성장한 셈이다. 이에 반해 엔브렐은 2015년 12월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의 발매에 따른 약가인하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한편 2015년 말 발매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올해 1분기 2억원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 램시마가 발매 이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안착에 더딘 행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에서 한국MSD가 판매를 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