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하진=AP뉴시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 규모를 늘렸다고 1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최근 공시 자료에 따르면 소로스와 그의 측근들은 올해 1분기 증시 약세에 베팅하는 풋옵션 규모를 늘렸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소로스펀드의 하락 베팅의 액면가는 1분기 말 기준 7억6430만 달러다. 소로스는 지난해부터 증시 약세 베팅을 시작했는데 최근 이 규모를 더 늘린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말 기준으로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풋옵션을 33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36% 늘린 것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풋옵션은 130만 주로 전기 대비 162% 늘렸다. 액면가로 따지면 러셀2000 ETF 풋옵션에 4억5960만 달러를, SPDR S&P500 ETF 풋옵션에 3억470만 달러를 투입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지난해 대선 이후부터 이른바 트럼프 랠리 등 여러 가지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5.7% 올랐으며 러셀 2000은 0.3% 상승했다. 풋옵션은 자산을 특정 시기에 정해진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