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주현(56·사법연수원 1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이날 법무부 장관을 대신하던 이창재 직무대행(52·19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자, 수뇌부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김 차장은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국민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 원활한 검찰 운영을 위해 직을 내려놓을 때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관과 총장 이어 대행까지 줄 사퇴가 이어지는 등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검찰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57·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검찰 개혁을 위한 인적 청산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전임 중앙지검장이 연수원 18기인 이영렬(59) 고검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섯 기수가 내려간, 전례가 드문 파격적인 인사였다.
서울중앙지검 수장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검찰 내 '빅2'의 요직으로 꼽힌다. 차장검사급인 윤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검찰의 정치적 개입이란 폐단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의지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