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자전거 사고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센터는 2012~2016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날씨가 따뜻해지는 4~5월부터 자전거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115개 응급의료센터에 자전거 사고로 내원한 환자는 연평균 3만1940명이다. 4월 2624명(8.2%), 5월 4232명(13.3%), 6월 4263명(13.3%)으로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에 가장 많았다.
자전거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상 부위는 머리(38.4%), 무릎・아래다리(12.7%), 팔꿈치・아래팔(9.1%), 어깨・위팔(8.9%)순이었다. 9세 이하의 어린이는 머리 손상(50.0%)이 많이 발생했다. 10~19세 청소년은 무릎・아래다리(15.8%), 팔꿈치・아래팔(12.2%) 손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의 보호장구 착용 조사 결과, 안전모는 9세 미만 4.8%, 10~19세 5.9%, 19세 미만 5.6%, 20~59세 23.5%, 60세 이상 10.4%로 평균 14.3%로 나타났다. 보호대는 9세 미만 1%, 10~19세 0.5%, 10세 미만 0.7%, 20~59세 2.6%, 60세 이상 0.9%로 평균 1.5%에 불과했다.
도로교통법상 어린이의 보호자는 어린이가 자전거를 탈 때 안전모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복지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보호방구 착용 교육과 지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서 진료 받은 환자의 17.8%는 입원을 했다. 0.3%는 병원에 도착 전 사망하거나 응급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사망률(1.2%)과 입원율(37.0%)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자전거 사고 사망자수는 0.5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0.4명의 1.25배에 달했다. 65세 이상은 2.51명으로 OECD 국가(평균 0.96명) 중 제일 높은 수준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박종민 외상외과 전문의는 “자전거 사고 손상은 대부분 자전거에서 떨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팔을 짚거나 무릎으로 지탱해 나타나는 골절 및 피부 찰과상, 타박상, 열상 등이 주로 발생한다”며 “발목, 손목 등의 골절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 고정을 한 후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