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7000억 원에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작년 말부터 추진해오던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소속 홈앤(&)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의 지분 100%를 임대료 선급분을 포함해 약 7000억 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양수도 계약은 이달 내 체결되며 매각 대금은 7월경 들어올 예정이다.
모던하우스는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숍(매장)’으로 현재 전국 63개 매장이 있으며 연 매출은 3000억 원 규모다.
모던하우스는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에도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 향후 10년 동안 영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의 영업을 계속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랜드 역시 유통점과의 시너지 효과와 임차료 수입 등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이랜드가 높은 부채비율로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에서 유통사업에 진출하려는 MBK파트너스의 수요가 맞으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의류브랜드 ‘티니위니’와 부동산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는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부채비율이 200%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상장 작업을 통한 자금 마련과 지주사 체계 완성 등 기업구조 선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외식사업부 매각은 당분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에 다소 숨통이 트인 이랜드는 외식사업부를 파는 대신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무구조 개선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