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펀드는 영국 성공회…연간 수익률 17% 올린 비결은?

입력 2017-05-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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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펀드 지지하는 역발상 돋보여

영국 국교인 성공회 산하 79억 파운드(약 11조5123억 원) 규모 투자펀드가 지난해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면서 글로벌 주요 펀드 성과를 뛰어넘는 최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성공회 펀드의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17.1%를 기록했다. 단기 성과만 좋은 것이 아니다. 성공회 펀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8.3%, 20년은 9.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연간 물가상승률보다 5%포인트 웃도는 수익률을 낸다는 성공회 펀드 자체의 목표를 웃도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트리서치의 아민 라잔 최고경영자(CEO)는 “성공회 펀드는 정말로 부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35명의 투자전문가로 구성된 성공회 펀드는 일반 자산운영산업 트렌드와는 정반대의 자세를 취하는 역발상으로 이런 성과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성공회는 많은 투자자가 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로 옮긴 것과 달리 펀드매니저들의 안목과 역량에 의존하는 액티브펀드를 지지하면서도 탁월한 성적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공회 펀드 투자 부문 이사인 톰 조이는 “비록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의 부진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의 초점을 패시브펀드로 옮길 때는 아니다”라며 “액티브펀드도 주기를 타고 있으며 정말로 최고의 실력을 가진 매니저라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 때로는 이들 매니저를 믿는 것이 맞다. 우리는 3년 주기의 리뷰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이 관리한 성공회 펀드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무려 32.9%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신흥국 증시와 미국 소형주가 시장 기준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이들 주식 상대평가액이 높아진 것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라잔 CEO는 “역발상 투자가 옳은 결정으로 판명되는 일이 종종 있다”며 “비록 액티브펀드가 어려운 시기에 놓였지만 시장을 뛰어넘는 개인 펀드매니저들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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