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SDI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2분기 들어 전기차 배터리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며 7분기만에 흑자가 기대된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과의 사드갈등이 완화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한달 간 분석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억 원이다. 전망치대로 이익이 난다면 전년동기 542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1조1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패권경쟁으로 전기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과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배터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명단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제외한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는 사드 갈등으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제품 중 하나”라며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은 정치적 판단에 좌우되는 측면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 실적 흑자 전환 기대감에다 우호적인 환경 변화가 더해지고 있다”며 “중국과의 사드 갈등 완화, 삼성디스플레의 OLED 대규모 증설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소형 배터리사업에서도 ‘갤럭시S8’ 이란 확실한 호재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지난달부터 전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미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글로벌 판매량 500만 대를 훌쩍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