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차관 인사 예정...경제부처 차관 후보군 윤곽

입력 2017-05-22 10:34 수정 2017-05-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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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인사 전에 차관 먼저 인선해 국정 조기에 안정…‘실무형 관료’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정부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장관 선임보다 차관 인사를 단행해 국정을 조기에 안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각 부처 차관 인사 하마평도 끊이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2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부처별 차관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세종 관가의 모든 시선이 후임 차관 인선에 집중되고 있다. 차관 인선의 경우 장관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하마평에 오른 후보군들도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가장 관심을 두는 곳은 경제부처의 핵심 축인 기획재정부 1ㆍ2차관 자리이다. 기재부총리에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을 내정하면서 후임 차관인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 1차관에는 행정고시 31회 동기인 이찬우 차관보와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보는 기재부 내에서 경제통으로 불리고, 송 관리관은 국제금융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당초 기재부 안팎에서는 부총리의 출신지가 1차관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호남 출신의 이용섭 전 의원이 유력했지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낙점된 뒤 분위기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충북 출신의 김 후보자가 부총리에 내정되면서 1차관 인사가 안갯속에 묻히게 된 것이다.

2차관에는 박춘섭 예산실장과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행시 31회인 박 실장은 예산총괄과장과 경제예산심의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예산통이고, 행시 30회인 노 차장 역시 재정예산 분야 전문관료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차관은 내부에서 승진할 경우 1차관에 행정고시 32회 동기인 김재정 국토도시실장,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둘은 자타가 공인하는 주택정책 전문가다. 2차관에는 기술고시 22회 출신인 손병석 기획조정실장, 기술고시 24회인 권병윤 교통물류실장, 행정고시 32회인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 기능을 떼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고유 업무인 산업정책 기능 일부도 신설 부서로 이전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좀 더 상황이 복잡하다.

우선 장관으로 외부인이 임명될 경우 차관은 내부 승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차관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경우 행시 31회인 박원주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또 같은 동기인 김학도 에너지자원실장 유력 후보자이다.

산업부 1급 공무원 대부분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경력이 있지만 전문성을 고려한다면, 문 정부에서 에너지 정책의 중요도를 감안할 때, 박 비서관과 김 실장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미세먼지 긴급대책으로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정도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 실장은 충북 출신이어서 지역 안배를 고려할 때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한,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통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인호 통상차관보의 가능성도 높게 거론된다.

이 밖에도 행시 31회인 기획조정실장과 행시 32회인 강성천 산업정책실장, 이상진 통상교섭실장도 후보군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그동안 부처 내 1급 인사가 맡아왔다.

현재 김현수 차관보(행정고시 30회)와 안호근 기획조정실장(29회),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30회)이 대상이다. 김 차관보는 경북 달성 출신으로 식량정책관과 식품산업정책관, 농촌정책국장, 기조실장 등을 거쳤다. 안 실장은 강원 원주 태생으로 참여정부에서 농업연수원장을 역임했다. 농림부 대변인과 농촌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김 실장은 경기 화성 출신으로 국제협력과장과 축산정책과장, 유통정책단장, 주미농무관 등을 역임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과 관련한 브리핑을 담당하며 언론과 소통해 왔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기술고시 20회)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전 정권에서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지내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다. 충남 천안 출신의 정 청장은 농림부에서 친환경농업정책과장과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등을 지낸 뒤 2013년 청와대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26대 농진청장에 올랐다.

해양수산부 차관은 내부에서 전기정(행시 32회) 기획조정실장, 김양수(행시 34회) 해양정책실장, 서장우(기시 22회) 수산정책실장, 박승기(기시 22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이 거론된다. 해수부 출신 외부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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