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토종 급식

입력 2017-05-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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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탁급식 ‘빅5’, 해외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로 ‘급식 한류’

▲아워홈은 2013년부터 중국 내 전 급식업장에서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급식업장에 일반식과 채식 메뉴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워홈?CJ프레시웨이
▲아워홈은 2013년부터 중국 내 전 급식업장에서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급식업장에 일반식과 채식 메뉴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워홈?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국내 위탁급식 빅5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로 5조 원 규모인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만큼 해외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급식·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중국, 베트남, 중동 등에 진출해 있다. 국내 위탁급식 시장은 연평균 2.9% 성장에 그치는 데 비해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연평균 11%, 13%씩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매출 규모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에 첫 진출해 상하이, 톈진 등 48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1만 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32개 사업장에서 20만 끼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매출은 2014년 307억 원에서 지난해 1340억 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까지 해외에서 매출 800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2010년 국내 급식업체 최초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아워홈은 첫 시장으로 중국을 택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중국인의 1인 평균 식사량을 가늠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 맛을 구현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이를 위해 중국인들이 음식을 담아가는 양을 일정 기간 동안 모니터링해 5000개 메뉴의 표준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러나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음식을 많이 가져가고 많이 남기는 식문화을 갖고 있어 ‘잔반과의 싸움’에 직면했다. 이런 습관을 바꾸기 위해 아워홈은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 지난해 잔반량이 26.3% 감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워홈은 올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데다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해 내수시장까지 갖추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 3월 베트남 하이퐁에 법인을 설립하고 4월부터 LG 계열사 급식 업장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을 지금의 약 3배인 15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2012년 중동 지역에 진출해 중국, 멕시코 등에서 50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3년 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8월에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인 KNPC와 150억 규모의 사업 수주를 체결했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를 웃도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장에서는 한국 야구선수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사용한 ‘양배추 헬멧’ 아이디어를 얻어 양배추를 머리에 쓰고 식사를 준비한다는 웃지 못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후 올해는 현지에서 3배가 넘는 600억 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국민 과반 정도가 불교신자로 알려져 CJ프레시웨이는 일반식과 채식 메뉴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도심에 비해 외곽지역의 신메뉴 만족도가 떨어져 지역에 따라 신메뉴 호응도 차이가 커 현지인 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 사업장은 베트남과 달리 고기를 선호해 100% 고기로만 구성된 반찬만 메뉴로 구성하기도 하고 신메뉴에 대한 요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급식업체의 해외사업은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많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급식 한류로 자리 잡기 위해 식품안전은 기본으로 하면서 현지식 메뉴 개발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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