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도 시장] 마지막 남은 글로벌 巨大시장… 프리미엄·현지화 전략 通했다

입력 2017-05-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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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스마트폰

▲지난 달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갤럭시 S8+' 미디어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지난 달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갤럭시 S8+' 미디어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지막 남은 글로벌 거대 시장인 인도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13억 명에 달하는 거대 인구에다 휴대폰을 포함한 가전제품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 전자제품 제조업체연합(CEAMA)에 따르면 2020년 인도 가전산업 시장 규모는 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평판TV 시장에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을 차지하고 UH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달 초엔 예년보다 두 달 일찍 ‘QLED TV’를 필두로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인도 프리미엄 TV 시장 수성에 나섰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을 위한 특화 기능으로 스마트 TV가 아닌 제품에서도 스마트 TV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조이 커넥트(Joy Connect)’ TV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인터넷 없이 TV와 모바일을 연결해 모바일 속에 저장된 영상이나 사진을 TV로 보거나, TV 사운드를 휴대폰으로 보내 주변의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TV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역시 인도 시장에서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600만대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4월엔 갤럭시S8도 선보였고, 하반기엔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있는 LG전자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진출 20년 동안 60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사진제공 LG전자
▲인도에 있는 LG전자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진출 20년 동안 60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사진제공 LG전자

인도 진출 20년을 맞은 LG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약 20억 달러 규모로 1997년 진출 첫 해와 비교하면 60배 가까이 성장했다.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400여 명에서 현재 3400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으며, 임직원 99%가 현지인일 정도로 인도 현지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TRA가 인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2016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2015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뽑혔다.

인도법인의 성장과 발전은 지난 20년간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주거환경과 생활 문화를 고려한 인도 특화 제품 출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전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지 특화 제품으로는 수질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과 TV 등이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LG전자가 대부분의 가전 제품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지난 20년간의 누적 판매량은 TV 약 5000만 대, 냉장고 약 3000만 대, 세탁기 약 1600만 대, 전자레인지 약 400만 대에 달한다. 인도법인은 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꼬르륵 소리를 없애요(Mute the Growl)’ 캠페인, 물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저수지 개간사업,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과학교실 운영 등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펼쳐왔다.

인도법인은 현지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현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난달부터 20개월 무이자 할부, 제품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창립기념일이 있는 이번 달에는 소비자와 거래선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장 김기완 부사장은 “LG전자는 지난 20년간 인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일등 브랜드로서 인도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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