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매일 울고 웃는 날의 연속

입력 2007-12-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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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오늘, 프로그램 차익순매도 금액이 1조원이 넘었다.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그래도 연기금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일본과 중국은 2%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각 나라의 개별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전날 미 증시는 장초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구미 5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대책으로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뱅크오브 아메리카, 와코비아, PNC의 최고 경영진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이 예상치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마감 직전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자칫 하다가는 증시를 보며 매일 웃었다 울었다 하는 변덕을 부려야 할런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밤 열리는 미 증시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그리고 우리 증시도 거기에 연동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악재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가 아니었는가.

당분간 증시는 웃는 날과 우는 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동성 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뚜렷한 매수주체와 모멘텀을 찾아보기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때가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1조원 이상 출회되고 해외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평가되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잡아줄 모멘텀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현재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7배로 다른 아시아 시장 평균인 15배에 비해 매력적인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따라서 시장의 회복흐름에 무게를 둔다면 주식도 향후 지수 반등을 주도할 곳에 놓여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그는 조선, 항공, 해운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기를 권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미국발 신용경색의 우려의 재발로 내일 증시는 불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증시를 괴롭혔던 또 다른 요인인 달러 약세와 유가 급등도 한 풀 꺾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국내 금리와 경기둔화 등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연말 랠리보다는 규모가 작은 미니 랠리 정도를 기대한다"며 "IT, 자동차, 철강, 제약 업종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는 한편, 낙폭이 과대한 종목에 대해서도 내년 실적을 감안한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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