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본, 中 대규모 계약해지가 오히려 ‘호재?’

입력 2017-05-23 10: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회수 못 할뻔한 재고, 계약해지로 원상복귀”… 中 위생허가 받아 새 유통망 접촉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후폭풍으로 연간 매출액을 웃도는 마스크팩 계약을 해지당했다. 이날 글로본의 주가는 장중 10% 넘게 하락했지만, 회사 측은 오히려 이번 계약 해지로 수출판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본은 19일 장 종료 후 두 건의 마스크팩 공급계약 해지 사실을 공시했다. 계약 해지의 배경은 사드 갈등에 따른 여파다. 글로본의 마스크팩을 중국에 유통해 오던 오킴스코스메틱, 오토액션, 애덜린 등 유통업체가 최근 수출 판로가 막힌 뒤 늘어난 재고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글로본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해지된 공급계약 규모는 오킴스코스메틱과 오토액션 132억 원, 애덜린 51억 원을 합쳐, 총 184억 원에 달한다. 글로본의 지난해 매출액이 1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언뜻 상당한 타격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악재로 받아들였다. 22일 글로본은 전날보다 4.58% 떨어진 4065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장 초반에는 10.91% 하락한 379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반면, 글로본 측은 계약 해지를 나쁜 소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재고처리 여부가 불투명했던 기존 계약이 그대로 진행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본 관계자는 “이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자칫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해지된 계약금액 또한 이행매출이 아닌 예정매출이어서 기존 실적에 마이너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본이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획득한 시점과 이번 계약해지가 맞물린 것도 수출판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영세 유통업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했다면 앞으로는 중국 내 정식 유통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기존 업체와의 계약 해지로 오히려 발목을 잡아 왔던 부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브랜드 ‘류 케이웨이브(RUE KWAVE)’로 알려진 글로본은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배우 김우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한류 마케팅을 실시한 바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마스크팩의 중국 내 시장규모는 2015년 4조3000억원, 2016년 6조9000억원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약 13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252,000
    • +1.97%
    • 이더리움
    • 4,837,000
    • +4.36%
    • 비트코인 캐시
    • 724,500
    • +7.49%
    • 리플
    • 2,006
    • +6.08%
    • 솔라나
    • 329,600
    • +3.1%
    • 에이다
    • 1,401
    • +10.05%
    • 이오스
    • 1,124
    • +1.81%
    • 트론
    • 281
    • +6.04%
    • 스텔라루멘
    • 705
    • +15.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000
    • +3.52%
    • 체인링크
    • 25,020
    • +5.39%
    • 샌드박스
    • 856
    • -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