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역대 최대의 추모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도식에서 약 6분간의 인사말을 전한다. 19대 대통령 취임사,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에 이은 세 번째 공식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3기 민주정부’를 선언하며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가서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개혁 구상을 내놓을 수도 있다.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공을 들였던 지방 균형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의 성과를 이어받는 한편, 검찰개혁, 재벌개혁 등 미완의 개혁과제들을 완수하고 새 시대에 맞는 국가발전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메시지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당 지도부를 포함해 국회의원 60여 명이 총출동한다. 민주당 역시 9년여 만에 정권을 되찾은 후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하는 만큼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추도식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정권 교체를 달성한 ‘승전보’를 알림과 동시에 ‘당·청 일체’라는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추도식과 관련해 “이제는 응어리를 푸는 그런 관점이 아닌 노 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새롭게 시작해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계기가 되는 추도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한다. 다만 여야 현직 지도부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만 불참 의사를 밝혀와 박맹우 사무총장이 대신 참석한다.
추도식에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공식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다시 한번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추도식이 끝난 후 민주당 지도부는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