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한 시간 갖고 싶어요”...국내 복귀한 장하나

2년6개월 동안 53개 대회에서 약 29억원 상금 획득...6월2일 롯데칸타타 복귀전

▲장하나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접은 장하나(25·BC카드)가 국내 복귀 심정을 밝혔다. 장하나는 23일 서울 시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해도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다”며 “부모님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서둘어 한국으로 온 것은 “홀로 서울에 계신 엄마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하나는 “앞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가능하면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미국에 도전할때만 해도 세계 최고가 유일한 목표인 줄 알았다”며 “수백 번 수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그동안 아버지 장창호(65) 씨와 투어 생활을 했고, 어머니 김연숙(66) 씨는 혼자서 한국에 머물러왔다.

장창호 씨는 “이제 곧 일흔이 되는 아내가 1년에 340일을 혼자서 지내느라 심신이 지쳤다. 하나가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하나의 기자회견 동안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김 씨는 딸의 국내 복귀가 좋으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마흔 둘에 하나를 낳아 그동안 뒷바라지만 했지 사랑을 제대로 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골프 선수로서 새로운 목표를 갖고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한 장하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는 올해까지 출전권을 갖고 있다.

2015년 루키시즌을 보낸 장하나는 그동안 53개 대회에 출전해 48개 컷을 통과했고, 통산 상금 262만5875달러(약 29억 4675만 원)를 획득햇다.

장하는 오는 6월 2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국내 복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