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지난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최악의 공격이 발생했다.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2일(현지시간)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직후 폭탄이 터져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약 50명이 부상했다.
BBC방송은 폭발은 이날 오후 22시 35분께 발생했다고 전했다. 콘서트를 보러 간 아내와 딸을 마중하기 위해 경기장에 갔던 한 목격자는 “기다리고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나서 나도 크게 넘어졌으며 일어났을 때 시체가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봤다”며 “폭발은 경기장 입구 매표소 근처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아내와 딸은 무사했다”고 증언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 대변인은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테러 사건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대테러 경찰 네트워크, 정보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내 마음은 소름끼치는 테러 공격으로 경찰이 수사 중인 이 사건 희생자, 그 가족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총선 유세를 중단하고 추가 테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비상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는 유럽 최대 실내 경기장으로 수용 인원은 약 2만1000명이다. 이날도 콘서트를 보기 위해 2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맨체스터빅토리아 역은 폐쇄됐고 경찰은 현장 주변에 접근하지 말것을 주민에게 권고했다.
영국은 지난 3월 런던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한 남성이 차로 행인들을 덮쳐 5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하는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또다른 참사가 일어나 시민의 공포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