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건호씨 “새로운 첫 물결 흘러 힘찬 물줄기 계속되길”

입력 2017-05-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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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 전 농담도 “전국 탈모인에 심심한 위로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사진=노무현재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큰 아들인 건호씨가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이 감격과 회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역사와 민심 앞에 경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건호씨는 이날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며 “어떤 분이든 이번 추도식은 감회가 남다르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버님이 역사의 도구로서 하늘이 정해준 길을 걸어간 것인지, 시대를 가로질러 결국 역사의 흐름에 새 물꼬를 튼 것인지 저는 여전히 알지 못하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아버님이 꿈꾸신 대로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첫 물결이 흘러 새 시대의 힘찬 물줄기가 계속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더라면 오늘 같은 날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할 것 같다”며 “아버님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이다.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난 건호씨는 추도사 시작 전 “개인적인 해명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헤어스타일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의사 표시도 아니고, 사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적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최근 좀 심하게 탈모 현상이 일어났다.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치료 받으며 물으니 별다른 원인이 없이도 (탈모현상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스트레스 조금 받은 거 외엔 문제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전국의 탈모인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전한다”며 “참고로 저는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있다”고 말하곤 웃음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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