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빛컨 대표 “기존 기계에 모듈만 붙이면 스마트공장 되죠”

입력 2017-05-24 13:19 수정 2017-05-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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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컨트롤러’ 비용 대기업 10분의1 수준…中企 생산성 향상 도와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김민규 빛컨 대표는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붙이기만 하면 스마트공장이 되는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이동근 기자)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김민규 빛컨 대표는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붙이기만 하면 스마트공장이 되는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이동근 기자)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을 권장하고 지원하면서 기업들이 속속 스마트공장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이야 한 번에 수십 억원씩 들여 기계를 바꾸고 전체 공정을 스마트화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간단하고 저렴하게 스마트공장으로 바꿀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임베디드 컨트롤러 전문기업 빛컨의 김민규 대표(37)는 “중소기업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계들로 스마트공장을 해야 한다”면서 “빛컨이 붙이기만 하면 스마트공장이 되는 모듈을 개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존 기계에 부착한 모듈은 PC와 모바일로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으며 가격도 대기업의 1/10 수준이면 가능하다.

공장 자동화, 이른바 ‘스마트공장’을 위한 핵심 설비는 ‘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컴퓨터를 이용한 순차제어기)’로, 몇몇 대기업들의 독과점 품목이다. 공급자 몇곳이 정해져있고 꼭 필요하지 않은 장비까지 패키지로 판매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라도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대표는 “현재 스마트공장 설비를 보급하는 회사들은 고가 설비를 소품종 대량생산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빛컨은 100개의 맞춤형 컨트롤러를 개발해 1000군데 중소기업 공장에 판매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모델로 중소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한 빛컨은 그의 두 번째 창업이다. 그는 빛컨 이전에 10여년간 각종 산업용 기계 장비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는 맞춤형 컨트롤러를 수백 종 개발해왔다. 2005년 첫 사업을 시작한 그는 기업이나 정부로부터 개발 용역을 수주하면서 임베디드 컨트롤러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포장 업체가 진공포장 기계 제어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주고 식품기계 업체가 오븐 제어장치를 요청하면 만들어주는 등 첫 사업이 잘 풀렸다. 2009년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신청해 무선온도 컨트롤러를 개발한 후 정부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엔 매년 서울 여의도에서 불꽃축제를 열어오던 한화그룹과 손잡고 이전까지는 수입해오던 불꽃 발사기 제어 모듈을 공동 연구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첫 회사를 이어받은 빛컨은 현재 이 발사 모듈을 보완해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사용될 불꽃 발사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다.

빛컨의 모듈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의 수요가 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양조 기업 배상면주가와 손을 잡고 프랜차이즈 내 막걸리 발효기마다 제어 컨트롤러를 설치하고 웹서버 구축과 모니터링 시스템과 앱을 개발하는 원격제어 통합시스템 구축을 수주했다. 수요 확대로 공장을 새로 짓고 있는 잔다리마을공동체농인법인도 두유와 두부를 생산하는 공장 자동화 라인 전체를 빛컨에 발주해 6월부터 구축에 들어갔다.

빛컨은 지난 4월 일본 법인을 설립,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모드링크 판매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9월에는 킥스타터 등록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모듈의 종류를 보다 확대 생산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현재 제어 하드웨어에 들어가는 모듈이 총 30여 종인데 앞으로 300여 종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는 평창 올림픽 불꽃 발사기까지 가세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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