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살린 M&A...1년 만에 회생 조기졸업도

입력 2017-05-24 10:56 수정 2017-06-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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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인수하며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끝낸 종합식품회사가 이르면 올해 안에 다시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회생 M&A를 거치며 영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종합식품회사인 S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8억 원, 순이익 16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400억 원에 가까운 적자 상태였다.

유암코 관계자는 “통상 회생절차 종결 후에도 기업 정상화에 2~3년 이상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정상화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재매각 구조를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지난해 이 회사의 주식과 회사채 총 85억 원 규모를 사들여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M&A를 통해 회사는 지난해 11월 회생 절차를 조기에 끝낼 수 있었다. 이후 1년여 만에 매각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만큼 정상화가 진행된 것이다.

이 회사외에도 디젠과 일성하이스코가 지난해 M&A를 통해 회생 절차를 끝냈다. 유암코는 디젠에 150억 원을 투자해 모든 채권을 일시에 변제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채권 인수 이후에도 디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일성하이스코의 경우 이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암코가 주식과 전환사채(CB)를 45억 원 규모로 사들여 채무를 갚는 2차 채무조정(변경회생)을 실시해 조기에 회생을 종결했다. 이외에도 유암코는 올해 1월 공개시장에서 영화엔지니어링을 496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채무 변제에 쓰고 회사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대로 적정 시점에 지분을 재매각할 계획이다.

법원 파산부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회생기업이 많지만 유암코 같은 구조조정 전문 회사를 제외하면 시장의 관심은 아직 미약하다”며 “그러나 M&A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복잡한 채무 구조가 일시에 해결되는 장점이 있어 기업 정상화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유암코가 이미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를 변제 중인 한국특수형강에 M&A를 요구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계획안에 따라 채무를 변제하면 완전히 회생이 종결되기까지 짧아도 수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과정에서 회사가 다시 위기를 겪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생 M&A에 여러 이해당사자가 걸려 있는 점은 자본시장 내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유암코 역시 현재 고성조선해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가격 협의와 채무 변제안 설정 등에서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를 일일이 얻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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