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4500만 달러(약 506억 원)를 미국 뉴욕시 우버 운전기사들에게 토해내게 생겼다. 우버는 지난 2년 반 동안 뉴욕시 운전기사들에게 기준보다 높은 수수료를 떼어왔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버는 2014년 11월에 약정을 마련해 미국 운전기사들에게 운임의 25%를 수수료로 떼 왔다. 지방세와 기타 비용을 제외한 이후에 25%를 떼야 하는데 뉴욕시 운전기사들에게는 회계상의 실수로 지방세를 떼지 않고 수수료를 거둔 게 드러났다. 우버가 운전기사들에게서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긴 것이다. 우버는 운전자당 평균 900달러를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총 지급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버 운전기사 단체인 독립운전기사연합에 따르면 뉴욕시 우버 운전기사 규모는 대략 5만 명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우버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적어도 4500만 달러라고 WSJ는 전했다. 2014년 이후 우버와 계약을 체결한 운전기사라면 현재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환급받을 자격이 있다.
우버의 레이철 홀트 북미 지역 책임자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최대한 빨리 모든 운전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운전자들에게 신뢰를 되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뱉은 말을 지키고, 투명하게 행동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우버가 올해 초 필라델피아에서도 비슷한 회계 오류를 범했다며 이는 기업 경영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그래도 우버는 현재 사내 성희롱, 알파벳과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문제로 소송 중이다. 악재에 악재가 덮친 격이다. 독립운전기사연합의 짐 코니글리아로 대표는 “이번 우버 문제를 계기로 산업 전반의 임금 착취가 중단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