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최대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 ‘X500’을 내달 9일 출시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지난 1분기 중저가 라인업의 약진으로 적자를 대폭 축소한 만큼 2분기에 X500 출시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에서 X500을 전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X500은 내달 9일 출시할 예정으로 긴 배터리 수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첫 선을 보인 X500은 4500mAH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중 최대 배터리 용량을 갖춘 이 제품은 X시리즈 전작보다는 400mAH,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보다는 1200mAH나 용량이 크다.
X500은 한 번 충전하면 보통 48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동영상은 1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은 12시간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1시간 동안 충전을 하면 배터리의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X500은 5.5인치(1280X720) 디스플레이에 2GB 램, 32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전면 130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이며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7.0 누가다. 무게는 164g이다.
이번 X500의 출시가 주목되는 이유는 MC사업부가 지난 1분기 적자를 축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중저가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MC 사업부는 지난해 1조2591억 원, 같은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467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적자가 2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G6의 인기와 함께 실속형 스마트폰 제품군인 X시리즈와 K시리즈에 집중한 결과였다.
이에 따라 새로운 중저가 라인인 X500의 출시가 2분기 MC 사업부의 흑자 전환을 이끌지 주목된다. 2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등 경쟁사의 신작들이 쏟아져나오면서 LG전자 역시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시기다. 그러나 X500이 선전한다면 G6 등 다른 제품과 함께 MC 사업부의 수익성 확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